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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몸담고 있는 사업영역이 불황을 겪으면서 공급축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직까진 대한민국 주력산업이기 때문에 뭐 크게 불안해 하진 않는다만...

어쨌든 불황과 함께 대만에 갈 일이 생겼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는 Boston 출신의 석사과정생 Steve 를 처음 만났다.

다음은 나와 Steve 와의 대화...
대만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모르는 내가...Steve 를 우연히 만나서 한 말은...Boston 출신에게..
Can you speak English??
그는....온화한 미소를 지으며...Sure Of course..! 라고...마치 성우의 목소리를 듣는듣한...할리우드 영화에서 나레이션해도 전혀 부족할것이 없는 청아한 목소리였다.

서로의 목적지가 같음을 확인하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사는곳, 하는것은 무언지, 대만은 어떤지, 여행은 어땠는지...etc.

공항버스를 타는데 꼬마 애기 Derick 을 만났다. 역시 초등교육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Steve 라 그런지 아이를 다루는 태도가 남달랐다. 애초부터 아이는 서양인, 정확히는 미국인을 알아보고는 들이대더라. 아니나 다를까, 대만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만다린어 뿐만 아니라 영어가 능통한것 같았다. 뭐, 나보다 더 잘하는거 같았다.
엄마랑 아이가 같이 버스를 타고 태국을 간다고 하더라, 아버지를 만난다고..

아이를 다루는데 집중하는 Steve 를 보면서, 서양인과 동양인 2명이 서로 대화하면서...
느낀건,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것은 논리가 아닌 감성이라는 것이다.

그들과 내가 대화하는데 필요한것은 감성, 그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은 어휘/문법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서로의 눈을 보고 분위기를 파악하는것 만으로도 서로 각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어는 논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출발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자신의 욕구나 기분을 표현하는데는 가뿐한 동작만으로도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가 전부는 아닌거 같다. 게다가 논리도 전부는 아닌거 같다.

점차 각박해 지는 세상을 살면서 오히려 인간에게 중요한것은 서로의 감성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전체/그 일부 어느것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서로의 감성....(사랑/믿음/증오/등등의 단순한 어휘로 표현될것만은 아니다.)

냉철한 사고를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이는 세기의 유물, 인간사의 압축판인 삼국지를 읽어보더라도 초등학생도 알 수 있다.
유능한 인재의 마음을 얻은 군사는 중원을 휘날리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곧 공감할 줄알고 공감시킬줄 아는 능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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