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대한민국에서 2018, 2019년 연속으로 최저시급이 큰 비율로 상승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소회를 남긴다.

직원 한명이 안나온적이 있다. 다른직원들에게는 천천히 페이스 쫒기지 말고 그냥 느긋하게 일하시고, 손님들 기다리다 돌아가도 되니까 편안히 하라 말씀드렸다.

원래 직원이 적으면 사장이 피해를 보는게 아니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피해를본다. 일당 까면 사장은 이득이고, 같은 월급받고 직원들은 더 일 많이 하고, 그렇다고 매출이 딱히 줄진 않기 때문이다.

직원수가 적어도 적으면 적은대로 그 집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은 그래도 온다.

5명의 직원으로 원활하게 돌아가던 영업장이 4명의 직원이 출근하게 되면 좀 더디게 돌아갈 뿐, 직원수가 줄었다고 손님이 줄진 않는다.
물론 불편하다.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빠른 응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저시급 인상으로 향후 2-3년 내 자영업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대표적 문화였으나 그만큼 노동력을 값싸게 부릴 수 있던 과거의 영광(?) 덕이었음을 이번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반면교사로 알게 된 듯 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주휴수당을 감안하면 시급 1만원(10달러) 수준으로 대략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보더라도 높은 편이다.

이제 빨리빨리 문화는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리즈 시절 코리아의 향수로 간직될 것이며 어느곳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더라도 노동력이 비싼 유럽의 여느 나라들 처럼 30분 내지 1시간 대기는 일상이 될 것이다.

무엇이 좋고 옳은 것인지는 판단 보류다.
시장이 결정한 결과는 받아들이고 순응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규제는 무능한 공무원들이 만들어놓은 혹은 싸질러놓은 어처구니 없는 행정들이 대부분이라, 이번 최저시급 인상도 그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보는데 시장이 결정한 인상은 아닐지언정, 그로 인한 변화는 시장이 움직이는 생물처럼 대한민국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최저임금을 올린건 정부 마음이었으나, 속도가 느려터지고, 모두가 같이 게을러지는 그런 나라로 변화하는데는 5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5년후 대한민국이 어찌될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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